전체 글 108

세인이의 새로운 모험

예전에 브릿G에서 라는 연재 작품을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꽤나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에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는 걸 발견했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새로 1화부터 읽기 시작하면서 예전 연재분과는 달리 여기저기 수정된 곳이 눈에 띄어 기존 작품을 2회독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작품을 처음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개정 전 기존 작품보다도 현 작품에서는 전개가 한층 더 속도감있게 진행되어 굉장히 몰입해 읽기 좋았다. 짧게 짧게 한 회 분을 연재해야 하는 웹소설 시장에서 스피디한 전개는 무엇보다도 큰 장점으로 보인다. 개정 후 어느 정도 바뀐 스토리도 훨씬 가독성과 흡인력이 좋았다. 이유가 뭔지 생각해봤는데, 주인공인 세인이에게 집중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때문이 아닐까..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를 읽고

웹소설에다 정통 미스터리를 결합한 작품인 이 책의 장점은 천편일률적인 웹소설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회귀, 빙의, 환생 요소 중 빙의라는 흔한 웹소설 요소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사용하지 않았다면 웹소설과 정통 미스터리의 결합인 작품은 아니었겠지. 평소 웹소설과 미스터리를 좋아하는지라 작품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으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는 꽤나 실망스러웠다. 웹소설과 정통 미스터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하다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웹소설에서는 흥미유발이 제일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는데 여기서부터 썩 매력적이지는 않았고, 정통 미스터리라고 보기에는 작품이 너무 가벼웠다. 작품의 진행도 판에 박힌..

<폭풍의 집>을 읽고

첫 페이지를 넘겨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모든 이야기가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단순히 이야기만 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감정까지 넘실넘실 흘러넘친다. 이라는 제목과 아주 잘 어울리는 이야기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 걸까? 작가는 귀신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만 등장시켜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는 주로 인간의 감정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데이트폭력, 살인, 강간과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주로 사용하기에 마냥 편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볼 수는 없다. 어두운 이야기로 분위기를 조성한 뒤 사람의 마음을 좀먹어 들어가는 '그 무언가'를 사용하여 공포감을 확대시키는 방법이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사용된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야기도 상당하다. ..

<내 유튜브 알고리즘 좀 이상해>를 읽고

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한 공포 앤솔로지다. 다수의 작가들이 참여한만큼 작품 하나하나에서도 작가들의 개성이 한껏 묻어난다고나 할까. 책의 대표 제목이자 첫번째 수록작의 제목이기도 한 는 한 네티즌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쓴 것과 같은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거기에서 오는 현실감과 유튜브라는 익숙한 소재가 결합하면서 이야기가 꽤나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화자는 BGM으로 틀어놓을 적당한 채널을 찾다 이상한 채널을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 흔적을 남긴 화자는 다음 타겟이 자기가 된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고민글을 올린 것인데, 짧은 단편 안에 사이버 세상으로 옮겨간 강력범죄들,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범죄행태들, 사이버 상에 남긴 작은 흔적만으로도 손쉽게 개인 신상 정보가 알려질 수 있..

가깝고도 먼 관계 - <사나운 애착>을 읽고

'작가들의 작가'라는 호칭이 괜히 주어진 것이 아니구나.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제목이 이렇게 내용과 잘 어울리는 책은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 이라니. 사납다는 단어와 애착이라는 말이 함께 쓰일 수 있다고는 대부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격적인 느낌을 주는 사납다는 단어와 포근한 느낌을 주는 애착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엄마와 딸의 관계를 한마디로 깔끔하게 정리하다니. 여기서 등장하는 엄마와 딸은 마냥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다. 둘이 같이 시간을 보내다가도 격렬하게 말다툼을 하고 몇 달씩 얼굴을 보지 않기 일쑤다. 엄마는 자신이 모르는 것-지식이든 가치관이든 물건 사용법이든 뭐든-을 자연스럽게 쓰는 딸을 보며 열등감과 부러움, 분노를 느끼고 딸은 엄마의 그런 모습에 진저리를..

<적월-공포단편> 브릿G 19기 리뷰단

https://britg.kr/review-single/146960/ 짧지만 인상깊은 공포물을 보고 싶다면 – 브릿G 누군가에게 '무서운 이야기' 를 한 가지 말해보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은 폐가에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를 꼽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연쇄 살인마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꼽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britg.kr 깔끔하고 재밌는 공포물.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당

<발송인 불명> 브릿G 19기 리뷰단

https://britg.kr/review-single/146431/ 그 곳에는 뭐가 있을까요? – 브릿G 여름이다. '여름'하면 많은 것이 생각난다. 호캉스, 수박, 계곡, 바다, 피서... 그리고 무서운 이야기도 단연 '여름'하면 떠오르는 것 중 상위권을 차지한다. 괴담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 britg.kr 뒷이야기가 궁금한데 아직 연재중이라 침만 삼키는 중 빨리 작가님이 뒷이야기 풀어주셨으면 좋겠다 폐가에서 벌어지는 괴담 최고야

<안개산책> 브릿G 19기 리뷰단

https://britg.kr/review-single/145783/ 두려움이 만들어낸 공간 – 브릿G 일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나는 바다를 보러 간다.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갑갑했던 심정이 조금은 내려가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사실상 해결된 일은 없어도 망망대해를 보는 것 britg.kr 갑갑한 마음을 달래려고 산책갔다가 하마터면 갇힐 뻔 한 남자의 이야기 어떻게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극복해 나가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남자의 심리가 딱 내 심정이랑 똑같아서 대리 응원을 열심히 하면서 읽었지ㅋㅋㅋㅋ 나중에 원하는 걸 다 쟁취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남자도, 나도.

<뱁새 기사단> 브릿G 18기 리뷰단

https://britg.kr/review-single/144959/ 스펙터클한 직장에서 새롭게 일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 브릿G 기사단. 낭만으로 가득찬 기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노라면 가끔 현대에도 기사단이 존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이 든다. 뱁새 기사단은 현대에 존재하는 기사들의 이야기다. 안정적인 직장 britg.kr 이번에도 조마조마 가슴 졸여가며 재밌게 읽었다. 그런데 2부가 없네? 진짜야? 정말? 작가님 제발 2부 좀 내주세요ㅠㅠㅠㅠ 독자가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흑흑 작가님은 좋겠다 뒷이야기 다 알고 계셔서...

<하늘을 나는 배> 브릿G 18기 리뷰단

https://britg.kr/review-single/144329/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 – 브릿G 이런 말이 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단순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말 아닐까. 다들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내가 생각하 britg.kr 보는 내내 이랑 이 생각났다. 내 글솜씨가 더 좋으면 그 두 작품이랑도 섞어서 리뷰할 수 있었을 텐데ㅠㅠ 많이 아쉬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