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작가'라는 호칭이 괜히 주어진 것이 아니구나.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제목이 이렇게 내용과 잘 어울리는 책은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 이라니. 사납다는 단어와 애착이라는 말이 함께 쓰일 수 있다고는 대부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격적인 느낌을 주는 사납다는 단어와 포근한 느낌을 주는 애착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엄마와 딸의 관계를 한마디로 깔끔하게 정리하다니. 여기서 등장하는 엄마와 딸은 마냥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다. 둘이 같이 시간을 보내다가도 격렬하게 말다툼을 하고 몇 달씩 얼굴을 보지 않기 일쑤다. 엄마는 자신이 모르는 것-지식이든 가치관이든 물건 사용법이든 뭐든-을 자연스럽게 쓰는 딸을 보며 열등감과 부러움, 분노를 느끼고 딸은 엄마의 그런 모습에 진저리를..